“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꿈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지금껏 꿈을 버리지 않았다.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동남아시아 야구를 위해 달려간다.
-이만수 감독-
지난해 8월6일 ‘DGB컵 인도차이나 대회, 야구판 스즈키컵 개최 확정’이라는 신문기사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야구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동남아시아 축구에는 스즈키컵대회가 있는 것처럼 야구 종목에도 이런 대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준비했던 분이 이만수 감독이다.
이만수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야구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삼성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선수로 영구결번을 이루었다. KBO MVP, 홈런왕, 타율왕, 골든글러브 다회 수상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업적과 성적을 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팀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KBO SK 와이번스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야구 선수와 지도자 생활 모든 면에서 최고의 야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이다.
이런 분이 프로야구 감독직을 내려 놓으신 이후에 동남아시아 최빈국 라오스라고 하는 아주 작고 가난한 나라에 와서 야구를 전파하기 시작했고 라오스 국가대표 야구팀을 육성했다.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라오스에서 국제야구대회 개최
그리고 항상 꿈꿔왔던 일이 바로 동남아시아 야구대회를 개최하는 것이었는데 지난해 8월 대회 스폰서가 결정되었고 이제 이번 주말 2월 24일부터 26일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대회가 열리게 됐다.
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회 경비와 팀을 초청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음을 너무 잘 알았기에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더욱이 라오스 정부에서도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야구 대회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라오스 야구 스태프진의 끈질긴 노력과 헌신으로 드디어 DGB대구은행으로부터 대회 후원을 받았고 라오스에서 동남아시아 4개국 야구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
당초 계획은 라오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총 5개국이었지만 말레이시아가 여건이 맞지 않아 참가하지 못해서 총 4개팀으로 대회를 치른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최빈국으로 통한다. 라오스 경제는 가난했던 한국의 60년대, 70년대를 보는 듯하다. 이른바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쌀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처지다.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들에게 야구는 과연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그러나 오로지 야구를 전파한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라오스 야구는 이들에게 살아가는 힘과 등불이 되었고, 야구를 통해 많은 이들이 라오스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야구 선수가 된 라오스의 청년들이 야구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많은 선수와 교류를 하고 있다. 야구를 통해 이루어지는 스포츠 문화교류를 통해 비록 국토는 다른 나라에 둘러싸인 내륙국가이지만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희망을 품게 된 것이다.
야구는 아직 동남아시아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오히려 야구가 이들 나라에 희망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축구와 달리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비교적 경제력이 뛰어난 태국을 대부분 라이벌로 생각하는 국가들이 꽤 있다. 그중에서도 라오스와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주목을 받고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게 된 계기도 아마 태국 축구를 이겼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라오스 축구팀이 태국을 이기는 것은 요원한 이야기다. 그러나 야구는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태국 야구는 현재 라오스 야구와 비교해 본다면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들이 보여주듯 우위에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태국은 야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 아니다.
라오스 야구 태국과도 해볼만
반면 라오스는 한국 지도자가 파견돼 꾸준하게 좋은 시스템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라오스 국민에게 태국과 어떤 스포츠 종목의 경기도 한일전 이상으로 치열하고 승리를 갈망한다. 언젠가 라오스 야구가 태국 야구를 무너뜨리는 이변이 펼쳐진다면 라오스 국민은 지금보다 더 야구에 열광할 것이다.
동남아시아 축구의 상징인 스즈키컵처럼 동남아시아 야구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DGB컵 인도차이나 야구 대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최초의 정식 국가대표 야구팀을 구성해서 이 대회에 참가한다.
라오스에서 야구를 하는 선수에게 자부심과 경험을 주기 위해 개최된 이 대회를 통해 부족 간 갈등이 존재하는 라오스에서 야구를 통해 모두가 하나됨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라오스 국기를 가슴에 달고 야구를 하는 모든 이들이 단합해야 경기를 이길 수 있음을 선수들 스스로 깨우쳐 가고 있다.
알려진 대로 동남아시아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회는 월드컵도, 올림픽도, 아시안게임도 아니다. 그런 대회는 큰 나라에 밀려 자국 선수들의 예선에서 탈락해 버리는 까닭에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언론도 관심이 없다. 말 그대로 ‘남의 잔치’다.
이런 동남아의 특성상 자국 선수들이 플레이를 펼치는 야구 대회를 개최하면 야구가 비록 비인기 종목이라고는 해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동남아시아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태국과 베트남, 태국과 라오스 등 라이벌 국가 간의 대결은 단번에 해당 국가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 분명하다. ‘DGB 인도차이나 야구 대회’에 초미의 관심과 기대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하다.
2월24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질 ‘DGB 인도차이나 4개국 야구 대회’를 통해 동남아시아 야구의 흥행은 물론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 스태프로 참여하게 됐다. 열심히 도와서 성공적인 대회가 되는데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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