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돗의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로, 예레미야서와 예레미야애가를 기록한 사람이다(렘 1:1).
그는 젊은 나이에 부름을 받았으며(렘 1:6), 그의 사역은 요시야 왕 13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렘 1:2; 25:3) 예루살렘이 훼파될 때(BC 586)까지 계속되었는데 그 기간은 유다의 마지막 다섯 왕(요시야,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의 통치 기간 동안이었다(렘 1:3).
예레미야의 출생 배경
그가 태어난 아나돗은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5km 쯤 떨어져 있는 마을로, 크게 보면 예루살렘의 변두리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은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던 곳으로(대상 6:60), 제사장 가문인 예레미야가 이곳에 살게 된 이유는 구약의 한 사건과 관계되어 있다.
즉 실로의 제사장 엘리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인 아비아달이 솔로몬 왕 때에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 아도니야의 음모와 연루되어 그 출신지 아나돗으로 쫓겨나는 사건이 있었다(왕상 2:26).
예레미야는 아비아달의 후손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쫓겨난 제사장의 후예라는 그의 신분은 곧 제사장으로서 예루살렘에 가까운 마을에 살기는 했지만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로부터 따돌림과 멸시를 받았을 것이다.
예레미야의 성격과 사역
예레미야를 가리켜 종종 ‘눈물의 선지자’라고 부른다.
자기 백성을 벌하지 않으실 수 없는 하나님과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 백성 사이에 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예언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그렇게 되면 살육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곡읍하리로다”(렘 9:1).
어떤 이들은 구약에서 그리스도와 가장 닮은 인물이 예레미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어떤 사람들은 예레미야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마 16:14).
그런데 예레미야는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한편(렘 15:10; 20:14-18), 그가 당한 치욕에 대해 하나님께 불평하기도 했다(렘 20:7-10).
심지어 자신을 괴롭혔던 자들에게 재난이 임하기를 기도하기도 했다(렘 18:21-23).
그런 면에서 예레미야는 감정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비극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부드러운 면과 함께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끈질긴 면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부도덕과 타락을 외면한 채 낙관주의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다른 예언자들과는 달리(렘 6:14), 그는 처음부터 예루살렘이 파괴될 것과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가 멸망하고 유대 백성들이 포로로 사로잡혀 갈 것을 예언했다(렘 1:14-16).
예레미야에게 임한 말씀
그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은 그의 가슴속에만 담아 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중심이 불 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8-9)라고 했으며 “내 중심이 상하며 내 모든 뼈가 떨리며 내가 취한 사람 같으며 포도주에 잡힌 사람 같으니 이는 여호와와 그 거룩한 말씀을 인함이라”(렘 23:9)고 했다.
그래서 여호와의 말씀은 그에게 있어 바위를 깨뜨리는 망치와 같았으며, 짚단을 사르는 불길 같은 것이었다(렘 23:29).
그가 갖은 비난과 모진 수난 속에서도 굳건히 여호와의 심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의 이름으로 말하도록 보내셨다는 사실이었다(렘 26:12, 16).
예레미야가 당한 고난
예레미야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로 인해 많은 고초와 박해를 당했다.
그는 결혼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행복마저 하나님의 일을 위해 포기해야 했으며(렘 16:2), 가족과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배척받는 깊은 고독과 고립을 견뎌야 했다(렘 15:17, 19).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성전의 유사장에 의해 매를 맞고 감금을 당했으며(렘 20:2-3), 옥에 갇히는 수난도 당했다(렘 32:2).
때로는 동족을 배반하고 선동하고 탈주했다는 비난과(렘 26장; 37:11-16), 음해를 받았으며(렘 18:18; 12:6), 구덩이에 갇히고(렘 38:1-13), 시위대 뜰에 갇히기도 했다(렘 38:14-28).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그는 가난한 하층민들과 함께 유다에 머물도록 허락받았지만(렘 35:11-14) 바벨론에서 세운 총독 그다랴가 살해되자 예레미야는 강제로 애굽으로 끌려갔다(렘 43:1-7). 그곳에서 죽은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의 사망 연대는 알 수가 없다.
예레미야서의 내용 구조
전 52장의 예레미야서는 첫 장과 마지막 장이 서론과 후기의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사이 50장이 본론부로 총 3부로 나누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서론(1장)
저자가 예레미야임을 밝히고 사역 기간을 명시한 후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소명 받을 때 받은 두 가지 환상을 기록하고 있다. * 예레미야는 자신의 부족함을 이유로 처음에는 선지자의 소명을 사양하였으나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은혜로 선지자로 세워졌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세우시면서 그와 함께 하시며 지켜주시고 능력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하셨다. 이는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활동한 것은 그 자신의 이념이나 주장을 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것으로서 기록된 말씀의 진정성과 신적 권위를 강조하는 것이다.
본론 1부(2-25장): 12편의 단편 예언 선집
예레미야가 사역 기간 중에 선포하였던 예언들 중에서 12편의 예언들을 추려서 정리한 모음집이다. 이들은 상호 독립된 예인들이면서도 모두 다 하나님의 선민인 유다의 범죄와 타락상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그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을 반복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본론 2부(26~45장): 예레미야의 활동기에 일어난 사건들과 그에 관련된 예언
유다 멸망 과정에서 현장 주역의 한 사람이었던 예레미야를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들과 그 사건들 전후로 주어진 예언들을 기록하였다. 여기서는 여호와의 심판으로 인해 멸망이 바로 눈 앞에서 임박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회개하고 말씀에 순종하라는 예레미야의 권면을 유다 지도층과 대중들이 완강히 거부하는 놀라운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본론 3부(46-51장): 유다 주변 10개국에 대한 예언
유다 주변의 국가들에 대하여 유다와의 관계 안에서 그들 각각에게 주어진 미래와 운명에 대한 예언이다.
이는 여호와의 주권이 선민 유다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만방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유다가 심판 받아 열망해도 하나님의 역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세계 역사를 이끌어 가실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후기(52장)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즉위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 함락과 유다 멸망 전후와 관련된 주요 사건과 바벨론 포로상황을 재요약하여 일종의 부기형식으로 추가한 부분이다.
여기에는 바벨론의 새 왕 에윌므로닥이 여호야긴의 구금을 해제하고, 죽을때까지 선대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유다가 멸망하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유다의 명맥과 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성경 속의 또다른 예레미야들
1. 시글락에서 다윗을 도왔던 인물로 ‘30인의 용사’ 중 한 사람이다(대상 12:4).
2. 시글락에서 다윗을 도왔던 갓 지파의 용사이다(대상 12:10).
3. 시글락에서 다윗을 도왔던 세 명의 예레미야 가운데 또 한 사람이다(대상 12:13).
4. 므낫세 반 지파의 한 족장이다(대상 5:24).
5. 요시야 왕의 아내이자 여호아하스 왕과 시드기야 왕의 어머니인 하무달의 아버지이다(왕하 23:31; 24:18; 렘 52:1).
6. 야아사냐의 아버지로, 예레미야와 동시대를 산 레갑 사람이다(렘 35:3).
7. 스룹바벨과 함께 바벨론에서 귀환한 제사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느 12:1, 12).
8. 느헤미야 때에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에 참석한 유다 방백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느 12:34).
영상으로 보는 예레미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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