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는 지리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로, 인류 문명의 생성과 번영의 수수께끼를 밝힌 세계적 명저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하여 오늘날 현대 세계의 불평등한 원인을 종합 규명한 혁신적인 작품입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며 인류사를 풀어냅니다. 이 책은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23년에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총균쇠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세계를 휘어잡은 대륙의 비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유럽에서 왔습니다.
그중에서 영국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16세기에 영국은 성공회와 청교도들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청교도들은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오게 됩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영국인들과 크고 작은 전투에서 패배하고 결국 땅의 주도권을 내주게 됩니다.
이렇게 북미 대륙을 점령한 영국인들은 미국을 건설했고 그러면서 영국에서 온 자신들의 정체성을 심어 놓기 시작합니다. 우선 미국의 주요 언어부터 영어가 됩니다. 도시 이름 중에서도 영국식 이름이 셀 수없이 많죠. 영국의 지명에 뉴New를 붙인 뉴욕, 뉴햄프셔, 뉴런던은 물론이고 영국 보스턴에서 이름을 따온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 등이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영국은 미국 동부해안의 대부분을 식민지로 다스리며 미국의 정치체제, 법률, 언어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후 약 8년간의 독립 전쟁을 통해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두 나라는 여전히 끈끈한 형제 국가입니다.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는 영국은 19세기 식민지가 하도 많다 보니 붙여진 별명이죠. 남극을 제외하고 지구 반대편까지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렸습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하는 것을 제국주의라고 합니다.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제국주의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이죠. 그렇게 19세기와 20세기를 통틀어 영국과 미국은 세계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됩니다.
영국은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5% 이상의 영토를 차지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인 대영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은 영국의 식민지가 되는 건 피했지만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맙니다.
유럽, 정복자가 되다
이처럼 미국의 뿌리는 영국에 있습니다. 영국의 뿌리는 로마 제국, 앵글로 색슨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역사적으로 전쟁과 동맹을 거듭하며 영국은 유럽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어쩌면 게임 이름으로 더 익숙한 '대항해 시대'는 유럽의 역사에서 15세기부터 17세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15세기 유럽에서 해안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오래도록 항해할 수 있게 되자 수많은 배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대양으로 떠났습니다.
유럽인들에게 새로은 탐험의 문이 열린 것이죠. 하지만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에 살던 원주민들에게는 지옥의 문이 열린 것과 같았습니다. 유럽인들은 배를 타고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에 내려 정착했고 그리고 현지인들을 학살하고 그곳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세계 곳곳을 정복한 대표적인 나라는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있습니다. 그런 유럽인들에게 가장 피해를 많이 당했던 곳이 신대륙으로 불린 아메리카였고요,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원주민의 인구는 90% 이상 감소했습니다.
흥미롭고 황당하고 비극적인 아메리카 정복기
아메리카는 4대륙 중 두 번째로 큰 대륙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모두가 이어져 있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와는 달리 아메리카 대륙은 다른 어떤 대륙도 연결되지 않고 떨어져 있습니다. 총균쇠는 아메리카에 사람이 들어온 시기를 기원전 1만 2천 년 경이라고 말합니다.
인류가 유라시아에서 살기 시작한 건 대략 700만 년 전부터였습니다. 아메리카 사람들은 총균쇠를 축척할 시간은 물론이고 그 결과물 또한 적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대륙의 크기는 얼마나 큰지 잉카 문명과 멕시코 지역의 아스텍 문명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고 하죠.
이렇게 고립된 상태에서 문명이 확산하고 발달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겠죠. 그리고 그 결과 약육강식 세계관을 지닌 유럽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만 것입니다.
정복자들이 등장한 배경
15세기 유럽 각지에서 탐험가들이 속속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조금 해안가를 어슬렁 거리나 싶더니 곧 약탈의 행군을 시작합니다.
그보다 엎서 유럽에서는 흑사병이 퍼져 유럽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 많은 나라들이 고립 정책을 펼친 결과였죠.
중세시대를 지나고 있었던 유럽인들에게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 된 것입니다. 신을 찾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가족을 앗아간 신을 원망하게 됩니다. 더는 신이 구원자가 아니라며 인간 중심의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게 되었죠. 그렇게 하여 시작된 것이 바로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긴 어둠 끝에 찾은 빛은 더욱 밝게 마련이죠. 르네상스는 유럽에 전혀 없던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르네상스는 문화와 예술이 부흥한 시기인 동시에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시기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유럽 각국은 전쟁과 경쟁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발명품을 쏟아냈죠.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 어떻게 될까요. 얘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나라의 힘이 강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15세기가 되었죠. 그 힘은 주체 못할 정도가 되었고 그렇게 해서 <대항해 시대>가 왔습니다.
유럽은 그 힘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진출을 시도하게 되며 본격적인 땅따먹기가 시작된 겁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일단 배, 총과 각종 무기로 무장시킨 군인들을 태우고 항해를 하죠. 운 좋게 새로운 육지를 발견하면 닻을 내리고 행군을 시작하고요. 그리고 그곳에 사는 원주민을 만난다면 모조리 학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곳에 깃발을 꽂고 내 땅이라 선포하는 것이죠. 이런 원리를 만든 선구자가 바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입니다.
콜럼버스, 신대륙의 죽음의 씨앗을 뿌리다.
당시 유럽에서는 향신료가 매우 중요한 물품이었습니다. 때로는 금보다 비싸게 거래될 정도였으니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그리고 이런 향신료 무역은 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무역로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유럽 열강들은 향신료 무역로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는데 향신료의 원산지는 인도였습니다. 대항해 시대에 많은 탐험가들이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콜럼버스는 그들 중 한 사람이었죠.
그는 "인도로 가는 바닷길을 개척하고 향신료를 듬뿍 가져오겠습니다"라는 말로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돈과 인력을 지원받아 1492년 인도를 향해 원정길에 올랐죠.
긴 항해의 끝에 그는 카리브 해가 있는 중앙아메리카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콜럼버스는 그곳을 인도라고 착각하고 말았죠.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를 비롯해 그는 총 네 차례나 아메리카로 갔지만 죽을 때까지 그곳을 아시아로 알았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콜럼버스는 '위대한 탐험가'와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한 도살자'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다만 확실한 건 그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하며 죽음의 씨앗을 뿌렸다는 거죠. 바로 천연두였습니다. 핵무기만큼 강력한 살상 무기가 된 '천연두'란 작고 붉은 반점 모양의 발진이 일어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이 병은 기원전 미라에게 발견될 정도로 인류 역사 속 매우 오래된 질병이기도 하죠. 긴 세월을 거치며 당시 유럽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주로 걸리는 병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인들과 달리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천연두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는 상태였죠.
결국 천연두에 감염된 원주민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피부에 고름이 생겨 움직일 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살아남더라도 흉한 곰보 자국이 남거나 눈이 멀기도 하였죠. 게다가 천연두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0일에서 한 달가량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이 수백 km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콜럼버스 군대를 피해 피난을 간 사람들이 먼 곳 그리고 더 먼 곳까지 이 천연두를 전파하게 된 셈이죠.
그렇게 천연두는 중앙아메리카를 시작으로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로 죽음의 진격을 시작합니다. 콜럼버스를 포함한 유럽의 정복자들에게 천연두는 거의 핵무기나 다름이 없었죠. 직접 싸우지 않고서도 먼저 적을 없애 주는 역할인 셈이었기 때문이죠.
전투로 죽은 인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 천연두로 죽은 사람이 많아서 시체를 밟지 않고는 발을 내딛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유엔 발표 자료에 의하면 15세기 세계 인구는 약 6억 명이었습니다. 의학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 시기에 천연두로 사망한 사람이 8천만에서 1억 명 사이라고 말하죠. 멕시코에서만 천연두로 1,800만 명 이상이 죽었고요, 세계인구의 약 20%가 천연두로 목숨을 잃었던 것입니다.
한편 아메리카 대륙에서 이 같은 비극이 벌어지거나 말거나 유럽에서는 콜럼부스가 발견한 신대륙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자고 나면 누가 어디에서 큰 돈을 벌었다 하는 이야기가 최고의 뉴스거리였고 그런 소식에 자극을 받은 야심가들이 역사에 속속 등장하죠.
글도 못 읽었던 피사로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살던 곳은 스페인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살림이 좋지 못한 집에서 태어났던 그는 고향을 떠나 군인이 되었죠. 그러던 중 신대륙에 가면 한목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35살이 되던 해 드디어 그는 신대륙으로 가는 팀에 들어가게 됩니다. 바스코 누네스 데 발보아라는 사람의 팀이었는데 발보아는 유럽인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한 사람이기도 하죠.
발보아는 스페인 국왕의 신임을 받아 중앙 아메리카 파나마 지역의 총독이 됩니다. 하지만 이후 후임 총독과 권력 투쟁에 휘말려 부하에게 체포가 되어 처형되었고 체포한 부하가 바로 피사로였습니다. 그렇게 공을 세운 피사로는 파나마의 행정 장관에 오르게 되죠. 피사로는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었습니다.
얼마 후 그런 그의 야망에 불을 지피는 놀라운 뉴스가 들려옵니다. 에르난 코르테스가 천명 남짓한 군사로 황금의 제국을 정복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스보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더 큰 황금이 있다는 소문도 전해졌죠. 마침 본국의 스페인에 와 있던 피사로는 곧장 스페인 왕을 설득하며 원정대를 꾸렸습니다.
바다 건너 다시 한번 중앙아메리카로 간 피사로는 이번엔 안데스 산맥을 넘어 내륙까지 깊숙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하는 곳이 바로 황금의 제국이라 불리는 잉카입니다. 54세의 피사로는 그렇게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 알파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생포해 버렸거든요. 역사의 순간은 때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습니다.
황당한 잉카 정복기
피사로가 잉카 제국을 정복한 1532년 11월 피사로는 원정대의 총사령관으로 아타우 알파 황제를 만났습니다. 그가 대동한 인원들은 168명에 불과했죠. 처음에 그들은 오줌을 쌀 정도로 겁에 질렸습니다. 잉카 쪽에선 8만 명의 군대가 집결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물결처럼 보였거든요. 황제의 가마는 황금빛으로 빛났고 화려한 옷을 입은 80여 명의 신하들이 황제를 둘러싼 채 금과 은 장식으로 빛나는 가마를 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피사로는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168명대 8만이라니 아무리 총을 가졌다고 해도 승리는 불가능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는 한편 원정대에서 그리스도교 비센테 데 발베르데 수사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리케리 앤토는 스페인 국왕이 원주민에게 전하는 조서로 수사는 이것을 의무적으로 읽어야만 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죠. 교황 성하께서 스페인의 국왕 폐하에게 이 땅의 지배권을 부여하셨다. 그러니까 너희는 스페인에 굴복하고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 안 그러면 너희를 전부 노예로 삼을 것이며 반항하다 죽으면 너희들 책임이다.
발베르데 수사는 조서를 읽은 후 황제에게 성경을 전달했습니다. 조서에 황제가 화를 내진 않았을까요. 흥미롭게도 황제는 조사보다 성경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잉카에는 없는 문자와 책을 처음 봤기 때문이죠. 그렇게 성경을 건네 받아 요리조리 보던 황제는 갑자기 성경을 바닥에 던져버리게 됩니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책을 처음 봐서 당황한 나머지 던졌다는 설과 성경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아 던졌다는 설, 하나님을 강조하며 황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 화가 나서 던졌다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있습니다.
수사가 몹시 화가 나서 외쳤습니다. 하나님을 거부한 저들을 공격하였고 숨어있던 피사로의 원정대들이 한꺼번에 말을 타고 나와 사격을 하기 시작했죠. 잉카인들은 그 전까지 말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큰 동물을 본 것이 처음인 데다 거대한 총소리까지 들으니 잉카 군인들은 공포와 충격으로 공항 상태에 빠지고 말았죠. 일제히 잉카 군인들은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길을 달리던 사람들이 넘어지자 처음에 넘어진 사람들 위로 계속 넘어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쌓이면서 엄청난 무게와 압박에 많은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도망치는 잉카의 군인들로 20km 넘는 계곡을 꽉 채웠죠. 물론 피사로의 군인들은 말을 타고 그들을 쉽게 학살합니다. 피사로의 원정대는 단 한 명도 죽지 않다고 하죠.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아타우알파 황제는 피사로에 생포당하며 잉카제국은 한순간 멸망의 길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은 과연 우발적인 사건이었을까 아니면 모든 것이 피사로의 작전이었을까요. 사실 피사로는 치밀하게 전투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는 잉카 제국에 대해 정보를 수집한 것은 물론이고 코르테스가 아스텍 정복에 성공한 이유를 철저히 분석했죠. 황당하고 어이 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잉카 정복기, 그러나 알고 보면 총균쇠를 기막히게 활용한 결과였습니다.
168명으로 8만 대군을 이긴 비결 총균쇠
168명의 군대가 단 한 명의 전사자 없이 어떻게 8만 대군을 이길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총.
피사로는 총으로 상징되는 높은 살상의 무기와 군사 전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 잉카족은 돌과 나무봉을 무기로 사용했죠. 피사로의 원정대는 기동성이 좋은 말을 이용해 전투를 벌였지만 잉카족은 뛰어다니며 싸웠습니다. 당시 말은 현대 탱크와 같은 역할로 보면 되죠. 말을 타고 총을 들고 싸우는 사람과 나무봉을 휘두르며 뛰어다니는 사람이 싸운다면 뻔하죠.
균.
유럽에서 온 피사로 원정대는 오랜 농경 생활과 밀집된 인구로 인해 치명적인 전염병의 병균을 몸속에 가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피사로가 오기 전 콜럼버스와 코르테스가 퍼트린 천연두가 아메리카 전역에 퍼진 상태였죠. 피사로가 전투를 벌이던 그 순간에도 가족들은 천연두를 갖고 있었고요. 당시 천연두로 인해 원주민 전체 인구 중 약 95% 사망한 것으로 추측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쇠.
여기서 쇠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이 도구에는 전쟁 수행 체계, 문자 기록 등도 포함됩니다. 유럽 국가들은 중앙 집권적인 정치 체제를 통해 원정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통제했고 각 지역에 사용되는 고유의 문자를 쓰고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지혜, 역사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피사로를 비롯한 신대륙 탐험가들은 아메리카의 지리와 환경정보, 정복 성공사례, 통치 전략 등을 책을 통해 정교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이었죠.
이 모든 것이 바로 도구를 이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날를 알면 번 싸워도 100번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스텍 잉카는 거대한 재국을 건설 했지만 문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 정보와 역사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침략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던 그들은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아스텍의 황제 몬테 수마는 침략자인 코르테스를 처음 봤을 때 신이 온 것으로 생각하고 환영했다고 하죠. 그 결과 황제는 코르테스의 손에 죽고 찬란했던 아스텍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참고 : youtube.com/watch?si=kHKmK70rYKEk3Thh&v=vmn5pi5TlvI&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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