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거주한 지 반년이 됐다. 아직도 라오스에 대해서, 그리고 수도 비엔티안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하나씩 경험해 가고 있는 중이다.
비엔티안에서는 이렇다 할 고급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유명 호텔의 뷔페 음식이 있다고는 하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 아파트 인근에 일식집이 있는데 비엔티안에서 손꼽히는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얘기는 들었다.
오늘 점심은 우리 부부와 우선생이 이곳 식당을 찾았다. 우선생은 여러번 왔겠지만 우리 부부는 처음 방문이다.
아파트에서 큰 길만 건너면 있는 곳이라 항상 앞을 지나치던 곳이라 낯설지는 않다.
특히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이다.
한국에 있는 딸이 어버이날을 챙겨준다고 용돈을 보내주면서 맛있는 식사 장면을 인증 컷으로 보내달라는 특별 주문이다.
딸 덕분에 큰 맘먹고 와보기로 한다.
오시네이 OSHINEL
오시네이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ㅠ
오시네이 일식집 외관도 훌륭하다. 깔끔한 스타일의 외관이다.
최 여사는 항상 양산을 쓰고 다닌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홀이 거의 만석이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고 하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는데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세트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170,000킵 세트와 330,000킵 세트다.
우리는 330,000킵 세트로 주문한다. 3명이서 990,000킵이다.
오늘 자 환율로 한화로 75,000원이다. 1인당 2만 5천 원~~
라오스에 와서 먹어보는 식당 중에 단연 가장 비싼 식당이다.
33만킵 세트 메뉴가 메뉴판 예닐곱 페이지를 넘어간다. 이 중에서 마음껏 주문하면 된다.
어디 한번 먹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주문해 본다. 우선생이 경험자로서 알아서 추천 메뉴를 주문해 준다.
주방도 바쁘고 서빙도 정신이 없다. 홀 좌석은 거의 만석이다.
VIP 룸도 마련되어 있어서 손님 대접하기 좋은 곳이다.
가장 많이 주문한다는 회 접시인데 참치, 연어, 문어, 고등어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냉녹차와 따뜻한 녹차도 함께 나온다.
여기 오시네이 식당에는 초고추장이 없고, 기름장도 없다.
보통 한국에서는 참치는 기름장에 김을 얹어 먹고, 일반 회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인데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초고추장과 기름장 채비는 필수인듯하다.
우선생이 가까운 곳에 있는 집에서 초고추장을 가져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생선 껍질 튀김과 새우튀김, 야채튀김도 주문했나 보다.
딸의 용돈으로 맛있게 먹는 장면을 인증숏으로 남겨 딸에게 전송해야 한다.
연어 대가리 튀김, 참치초밥, 문어 초밥, 냉온 소바,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본다.
메뉴판에 그려져 있는 메뉴는 한없이 많은데 그 모든 것을 맛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러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 것보다는 정말 맛있는 메뉴를 추가로 시켜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초밥의 밥이 쉰내가 난다는 것이다. 아마 어제 밥을 오늘 데워서 나온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까지 깔끔하게 처리한다.
전체적으로 오시네이는 한국의 여느 일식집과 비교해서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비엔티안에서 경험해 본 식당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식당인듯 하다.
식당 분위기와 메뉴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이러한 메뉴의 다양성에 비해 비싸다고만 할 수는 없다.
자주 오지는 못하겠지만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찾을 것 같다.
특히 라오스에 손님이 오신다면 함께 모시고 올만한 곳이다.
1,000,000킵을 계산한다. 어마 무시한 금액이다. ㅎㅎ
어버이날 호강한 날이다.
다음에 우리 애들이 라오스에 놀러 오면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
그때는 내가 한턱 톡톡히 쏴야지 ^^
오시네이 식당에서 바라보는 작은 공원 (823공원) 모습이다.
오늘부터 일주일 내내 비 예보가 있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반년 동안 비 구경을 못했으니 어서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엔티안 거리를 잠시 갈으며 사진을 담아본다.
한국에 있는 아들딸, 예비 며느리와 사위, 강아지 하몽이와 도도, 모두 안녕하고 건강하고 하나님 안에서 평안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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